하남 천왕사지 2차 시굴조사 보고서

< 조사성과 > 이번 하남 천왕사지 2차 시굴조사를 통해서 새로이 밝혀진 내용과 그 성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목탑지 및 건물지가 자리하는 사역의 중심지역과 바깥부분을 경 계짓는 담장석축이 확인되었다. 이 석축을 통해 사역의 중심지역과 외 곽지역이 명확히 구분되며, 이는 노출된 유구나 출토유물에서도 차이 를 보인다. 둘째, 추정 목탑지의 심초석에 인접한 소성유구가 확인되었다. 이는 당 시의 천왕사의 수요물품을 제작하던 생산관련 시설로 추정되며, 공방 시설 등의 위치파악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판단된 다. 또한 소성유구와 추정 목탑지의 거리가 인접한 것으로 보아 목탑 의 건립연대에 대한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 셋째, Ⅰ지구의 하단구역에서는 명확한 유구와 유물이 확인되지 않았 다. 이 부분은 서측구간과 현재의 도로면에 위치할 것으로 추정되는 담 장시설을 통해 구분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결국 이 부분은 천왕사의 사역 외곽에 해당하는 곳으로 보인다. 네째, 남측구간의 추정 기단 주위로 나타나는 다량의 기와들은 대부분 문양이나 형태로 보아 고려시대 말기에서 조선시대 초기의 유물이다. 이 시기는 천왕사지 조사구간 중 가장 늦은 단계로 판단되며, 이 지역 을 통해 천왕사의 폐사시기를 검토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다섯째, 1차 조사에서 나타난 다양한 유물구성에 비해 이번 2차 조사에 서 나타난 유구와 유물들은 비교적 한정된 종류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 서 1차 조사지역인 추정 목탑지를 중심으로 하는 부분이 사역의 중심지 에 해당하는 반면, 그 주변부인 2차 조사지역은 이보다 비교적 중요성 이 낮은 주변시설들이 자리하는 외곽지역으로 판단된다. 이상에서 보듯이, 하남 천왕사지 2차 시굴조사를 통해 천왕사지의 일부 사역 범위와 유구에 대해 미약하나마 밝힐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시 굴조사만으로는 사역의 범위와 유구의 성격을 명확히 검토하고 밝혀내 는데 있어 많은 한계를 더욱 절감할 수 있었다. 특히 여러 여건으로 인 해 2차에 걸친 조사에도 불구하고 사역의 전체 범위에 대한 시굴조사 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일부 구간에만 국한되어 이루어져 결국 전체적 인 사역의 규모와 범위를 확인하지 못한 점은 많은 이쉬움이 남는다. 따라서 이후의 조사에는 좀 더 세부적이고 정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 는 동시에 미 조사구간에 대한 소규모의 구간별 절개를 통한 사역의 범 위확인조사가 병행된다면 좀 더 면확한 천왕사의 면모를 밝혀낼 수 있 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