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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고소성지 시굴조사 보고서

2001-09-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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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맺음말 지금까지 고소성내의 중요 유구와 출토유물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 보 았다. 당시 조사가 성지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조사가 아니었으므로 머 리말에서 시도했던 축조시기나 주체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없 게 되었다는 것을 전제해 두고, 시굴조사 과정에서 얻은 조사자의 생각 을 요약 정리해서 끝맺는 말에 대신코자 한다. 따라서 앞으로 성내에 대한 전면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시굴조사 성과 의 재검증이나 그렇지 못한 사실들에 대한 새로운 자료들이 보완될 것 이라고 기대된다. 첫째, 체성의 위치이다. 고소성은 성내가 서쪽 사면이면서 동쪽을 경계 하기 위한 위치에 축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즉 남쪽에 있는 섬진강 입구가 아니면 동쪽에 있는 가야 또는 신라지역을 경계하고 있 는 셈이 된다. 그것은 곧 축성의 주체자가 지리산 서쪽의 구례나 남원 지역에 있던 백제나 가야세력이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래서 대 가야의 지리산 서쪽지역 진출과 백제의 마한지역과 섬진강 유역 장악 등 역사적으로 복잡한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해발 300m 정도의 능선 사면에 폭 5m, 둘레 500m이내의 규모로 축조된 체성 은 삼국시대 가운데 백제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징이어서 주목된 다. 둘째, 체성의 축조수법이다. 이 성의 면석은 治石된 장방형 사암계통 석재를 사용하여 좌우 석렬을 맞추면서 수평하게 축조하는 바른쌓기, 연접한 석재는 물론 뒷편 적심석과도 연결되게 축조하는 물림쌓기 등 의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 물론 이런 수법은 삼국시대 고구려 산성에 서 연원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寶文山城, 계족산성, 이성산성, 삼년산 성 등 백제나 신라지역 산성에서도 볼 수 있어서 그 축조시기가 우선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셋째, 출토된 유물의 특징이다. 토기편은 주로 통일신라시대로 편년되 는 油甁이 대표적이고 도자기는 고려 청자나 백자편도 보인다. 그리고 기와는 모골혼이나 승석문이 오목면에 나타나는 백제 전통을 가진 암 기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건물지에서는 조선시대 기와편도 혼재하 고 있다. 그 가운데 백제 전통을 가진 기와는 연못 바닦이나 문지, 건물 지 주변에서 주로 수습되었다. 아마도 성벽 축조시 축성재료로 사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토기류와 도자기류는 평소 성내에서 사용 하던 도구로서 그 사용시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되어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까지 사용되었음 을 의미하고 있다고 하겠다. 넷째, 문헌상에서 나타난 고소성이 위치한 하동군과 岳陽縣에 대한 기 사이다. 삼국사기나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의 지리지에서 하동군은 신라 경덕왕때 韓多沙군에서 , 악양현은 少多沙縣에서 함께 각각 바뀌 어진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다사는 섬진강의 모래에 연유한 듯하고, 한은 大를 의미하여 악양지역을 소다사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다사는 일본서기에 나타나는 滯沙를 백제에 넘겨준 것으로 되어 있고, 이듬해인 514년에는 반야국(대가야)이 체사에 축성하여 일본에 대비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대로라면 체사는 513년 백제에 편입되었으나 514년 반야국이 체사를 빼앗아 이곳에 성을 쌓았다는 의 미가 된다. 지금 하동지역에는 고소성을 제외하면 삼국시대에 축조된 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므로 문헌상에 나타나는 체사의 축성 기사가 이곳 고소성과 관계가 있을 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서는 백제와 관련된 유물은 수습되었지만 대가야지역과 관련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향후 전면적인 발굴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 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고고학적 자료의 특징에 의하면 고 소성은 6세기경에 백제가 처음 축조하고 그 뒤 신라가 악양현 치소로 서 고려시대까지 사용하다가 조선시대에는 왜구방비를 위한 산성으로 서의 기능을 다하다가 폐쇄되고 성내에는 사당이 건립된 것으로 추측 된다. 특히 이곳에 백제가 축성하였다고 생각되는 것은 체성의 위치, 축조수법, 축조당시의 기와, 방형 연못 등의 특징이 백제와 매우 유사 하다는데 연유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전면 조사가 이루어진 다면 보 다 정확한 자료가 수집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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