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거두2지구 택지개발사업지구 문화유적 지표조사 보고서

V.맺음말(조사단 의견) 본 조사는 한국토지공사 강원지사에서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일대에 택지개발을 계획하고 이 지역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를 본 재단에 의 뢰하여 조사가 실시되었다. 조사지역의 자연환경은 북한강에 의해 이 루어진 춘천 분지를 감싸고 있는 구봉산과 대룡산, 수리봉을 잇는 능선 의 서사면의 산록완산면으로 북한강의 지류인 후하천 주변의 충적평야 지대와 그 주변의 130m 내외의 낮은 구릉지대이다. 현재 조사지역은 대부분 논과 밭으로 경작되고 있으며, 일부는 휴경지이거나 가옥들이 들어서 있다. 민속, 사회분야의 조사결과 거두리에는 11월에 지내는 서낭제가 거행 되고 있으며, 현재는 지내지 않지만 영등모시기, 칠성, 성주, 텃고사, 조왕, 삼신, 조상단지, 서낭고사, 샘고사 등 가정신앙이 있었음을 확인 하였다. 지명유래 조사를 통해서는 거두리 지명의 어원을 확인하지 못하였다. 다만, 거두리라는 지명이 현재는 한자로 쓰여지고 있지만, 그 어원이 한자지명이 아님은 확실하다. 고고, 역사분야의 지표조사 결과 선사시대 유물산포지 2개소, 조선시 대 유물산포지 2개소, 및 토루 1개소가 확인되었다. 선사시대 유물이 채집된 유물산포지 I는 해발 105m 내외의 저구릉성 사 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붉은 점토층이 깔려 있다. 여기에서는 인위적으 로 가공을 한 것으로 보이는 추정 타제석기들과 청동기시대의 유물인 마제석검편이 채집되었다. 유물산포지 II는 유물산포지I의 동북쪽 30m 지점의 능선상에 위치하는데 유물산포지 I과 비슷한 고도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의 토질 역시 붉은 점토이며, 석기시대의 유물로 추정되 는 타제석기류와 청동기시대의 유물인 유구석부, 그리고 고려시대의 토기편 및 조선시대의 백자편이 채집되었다. 유물산포지I와 유물산포 지II는 서남쪽으로 완만한 구릉상의 지형을 따라 이어진다. 이 유물산포 지에서는 채집되는 유물의 산포빈도는 적으나, 지형, 지질의 특성상 석 기시대나 청동기시대의 주거지 등이 존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지 역이다. 이와같이 이 부분에서 구석기시대 및 청동기시대 유물이 채집되며, 지 형, 지질적으로 선사시대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많은 지역이므로 정 밀시굴조사를 실시하여 정확한 유적 및 유구의 범위를 확인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시굴조사시엔 선사시대라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출토 유물의 분석 및 자연과학적인 지질조 사와 지질분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유물산포지 III와 유물산포지 IV에서는 조선시대의 유물이 채집되었다. 이들 지역은 주변 지역에 비하여 유난히 많은 양의 기와와 백자가 산포 되어 있다. 이들 유물산포지는 지형적으로 보아 조선시대 이전의 건물 지가 있을 가능성이 농후한 지역이므로 유물이 집중적으로 산포된 범 위는 정밀시굴조사를 실시하여 유적의 존재 여부와 성격을 규명하여 야 할 것이다. 한편 춘천지역은 한덕리와 월동리, 그리고 춘천에서 약 30km 정도 떨 어진 홍천 화계리에서도 구석기 유적이 조사되었으며, 중도에서 청동 기시대 유적이 발굴조사되었다. 특히 이번 조사지역과 일부 경계가 맞 닿아 있는 거두1지구에서는 지표조사에서는 유물이 채집되지 않았지 만 지하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가 확인되는 등 선사시대의 유적이 다 수 확인되고 있어 관련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의 고고학 조사에서는 논으로 경작되는 곳에서도 선사시대 의 논, 밭 등의 농경 유적이 발굴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선사 시대의 유적이 존재하는 주변의경작지는 퇴적층이 두꺼워 설사 지표상 에서 유물이 채집되지 않더라도 시굴조사에서 유구가 확인된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거두1지구의 조사 예와 이번 조사에서의 선사유적 유존 가능성으로 미 루어 보아 하천 부분과 형질변경이 이미 이루어진 부분을 제외한 조사 대상지 전역에 대한 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근접지역에서 청동기 시대의 유적이 조사되었으며, 이번 조사에서도 선사유적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조사구역 중 하천 부분과 형질 변경이 이루어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퇴적층이 두꺼운 평지의 논과 형질변 경이 이루어지지 않은 구릉상의 지역도 시굴을 실시하여야 할 것이다. 단, 선사시대의 유물이 채집된 유물산포지 I(772-3垈, 산174-2林, 산 174-3林, 716田, 산174-2林)와 유물산포지II(산 172-1林, 산 172-2林), 그리고 주변 능선 부분은 유적 및 유구의 범위 확인을 위해 정밀 시굴 조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또한 조선시대 유물산포지인 유물산포지 III (847-4田, 847-6田, 847-7田)와 유물산포지IV(682-2田, 682-3田)도 유 적의 존재여부와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시굴조사를 실시하여야 한 다. 그리고 토루에 대해서는 성격규명을 위해 토층단면을 확인하는 조 사를 실시해야 할것이다. 또한 유물이 채집되지 않은 나머지 지역에 대 해서도 매장문화재의 유존 여부를 시굴조사를 통해 확인하여야 할 것 이다. 그리고 거두2지구와 비슷한 지형과 지질을 이룬 지역에 대한 공 사를 진행할 시에는 반드시 본 재단을 비롯한 관련기관의 전문가들이 입회하여야 하며, 공사 도중 유적이 확인되면 공사를 중지하고 문화재 청과 본 재단을 비롯한 문화재 관련기관에 신고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