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장산리유적

<천안 장산리유적> ·조사기관 : 충남대학교박물관 ·조사기간 : 2000년 7월 6일 ∼ 10월(진행중) ·조사지역 : 충남 천안시 수신면 장산리 소재 상록리조트 골프장 증 설 부지내 ·조사성과개요 천안 장산리 유적은 1994년 충남대학교박물관이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이 곳에 원삼국시대 취락지가 구릉 사면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었음 을 이미 확인한 바있다. 하지만 당시 골프장이 건설되는 구릉지역에 대 한 조사만 이루어져, 취락지와 관련된 경작지가 곡간에 위치해 있을 것 이라는 추정만 할 수 있었다. 이번에 상록리조트 골프장 증설에 따른 확장공사로 인해 원삼국시대 주거지가 분포할 가능성이 있는 나머지 구릉지대 및 취락지와 관련되 경작유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저지 대에 대한 시굴조사를 거쳐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먼저 구릉지대에서 원삼국시대의 주거지 3기, 통 일신라시대의 석곽묘 2기, 용도 미상의 구상유구, 고려시대∼조선시대 의 토광묘 12기 등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그리고 저지대에서는 구릉지 대의 원삼국시대 취락지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로 와 경작시설인 수전이 확인되었다. 지금까지의 조사에서 얻은 주요 성 과는 다음과 같다.1994년 충남대박물관에서 조사한 원삼국시대의 취락 의 분포 범위가 이번 조사를 통해 남쪽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구릉지대의 주거지는 1994년도에 조사된 주거지들과 구조적인 면에서 같다고 할 수 있다. 이곳 장산리 유적에 서 조사된 대부분의 원삼국시대 주거지들은 대부분이 삭평되어 완전 한 구조를 보존하고 있지 않지만, 남아 있는 주거지의 형태는 대체적으 로 장방형의 형태로서 화덕과 기둥구멍의 흔적이 내부에서 확인되고 있다. 주거지 내부에서 출토되는 유물로는 회청색 타날문토기편과 적 갈색 무문토기편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주거지의 사용할 때점이 거의 동시기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3호 주거지가 2호 주거지를 파 괴하고 설치된 것으로 확인되어 주거지간 의 약간의 시기차를 상정할 수 있다. 두 차례에 걸쳐 조사된 주거지 및 출토유물을 비교 연구함으로써 원삼국시대 취락의 공간적 구성과 구조 를 파악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구릉지대에서 조사된 취락 유적과 같은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로와 경작 유구를 저지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수로의 위치와 구조 등을 통해 서 원삼국시대 수로의 평면 배치 및 축조 과정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특히 유수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보 등의 축조를 확인함으로써 당시 수 자원관리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수로 사이의 공간에서 당시 벼농사를 실시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수 전유구를 조사하였다. 현재 보존 상태가 양호하지 않아 단정할 수 없으나, 여러 가지 정황적 증거로 보아서 수전이 존재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수전 유구는 수로와 관련되어 당시의 농경방식을 알려주는 귀 중한 자료이다.구릉지대에 위치한 취락유적과 함께 저지대에 위치한 생산 유적 및 그와 관련된 수로유적이 발견됨으로써, 이번 발굴조사는 원삼국시대의 생업경제방식과 공간활용의 전략, 건축 및 생산기술의 수준 등에 대한 귀중한 고고학적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당시 사회의 사회경제적 구조를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 는 구체적 증거를 획득한 것은 이번 조사의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 다. 하지만 수전이라고 추정되는 면에 대한 정밀 조사결과, 그 평면에 서 경작흔이나 도구흔 그리고 수전 내부의 물골시설 등을 확인할 수 없 었다. 이렇게 수전 경작의 흔적이 확인되지 않는 이유로는 퇴적과정에 서 수전면으로 추정되는 1a층이 상당한 침식을 받아 수전면의 상부가 깍여 나갔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수전면으로 추정되는 층 위의 남북간의 고저차가 30∼40cm 정도로 확인되고 있어서, 이에 대 한 원인 파악과 설명이 필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