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삼년산성 발굴조사

1. 삼년산성 남문지는 지표상에 남쪽 측벽으로 추정되는 석축열이 성벽 과 직교하며 일부 노출되어 있었던 곳으로 당초부터 현문식의 문으로 추정되었다. 조사 결과 남문지는 지표상에 나타난 대로 현문식의 문지 로 확인되었으며, 2～3차례의 개축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문구부가 폐쇄된 것이 확인되었다. 이곳에서 확쇠 암수가 붙은 채로 출토되어 성 문의 구조를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 2. 문구부 외측에서 남문지로 통행하는 시설이 확인되었다. 즉, 문구부 외측의 기초 보축 성벽은 2중으로 이루어져 있다. 추후 서남곡성의 발 굴을 통하여 서남곡성의 기초보축 성벽과의 관계를 밝혀야 하는 과제 가 남아 있지만, 바깥의 보축 성벽은 동시에 성문으로 통행하던 통행로 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3. 당초 지표상에 노출되어 있던 동문지는 꺾어서 성내로 통행하는 독 특한 구조의 성문양식으로 주목되어 왔다. 그러나 조사 결과 지표상에 노출되어 있는 성문은 몇 차례의 개축과정을 거쳐 조선시대 가장 마지 막으로 사용된 문임이 확인되었다. 4. 삼년산성 초축 당시의 동문지는 현문식의 개구부와 성 내측으로 내 옹벽을 갖춘 문지였으며, 이후 이 문지가 성벽의 하중과 북쪽 경사면 의 토압으로 인하여 붕괴된 후 몇 차례의 수축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밝 혀졌다. 5. 지표상에서 차단벽을 갖춘 성문으로 추정되었던 북문지는 초축 당시 의 문지가 아닌 조선시대 새로이 만들어진 문지임이 밝혀졌다. 또한 문 지 외측의 차단벽으로 추정되었던 석축열은 문지 밖의 치성으로 밝혀 졌다. 따라서 초축 당시의 북문지는 당초 암문으로 추정되었던 보다 서 쪽의 함몰부에 대한 조사를 통하여 문지의 유무를 확인하여야 할 것이 다. 6. 동문지 남쪽 성벽의 규모와 성벽 외측면 하단의 기초 보축 성벽의 규 모가 확인되었다. 보축을 포함한 외측 성벽의 높이는 현재 20여m에 이 르며, 내측 성벽도 아직 내측의 바닥면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소 13m 이상의 규모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축 성벽 또한 6m 높이로 일 반적인 삼국시대의 다른 지역 신라가 석축한 산성의 외측벽과 비슷한 대규모의 것임이 밝혀졌다. 7. 동문지 부근의 성벽 상면에서 여장 시설 및 체성 윗면의 처리 방법 이 확인되었다. 여장은 별도의 미석이 없이 외측 체성벽에 이어져 있으 며, 너비는 105～110cm, 높이는 약 70～80cm의 규모임이 밝혀졌다. 이 러한 여장의 양식은 충주산성 동문지 북쪽 성벽에서도 일부 확인 된 바 있어, 삼국시대 신라 산성의 여장 시설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 가 될 것이다. 또한 여장 내측의 성벽 윗면은 뒷채움석의 상면을 대형 의 판상할석을 깔고, 그 위로 사질토를 다짐한 후 다시 점토질의 흙을 다져 성벽 윗면으로 사용한 것이 밝혀졌으며, 성벽 윗면은 성외측에서 내측으로 계단상으로 경사지도록 정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8. 현재 수구 내측으로는 연못지나 집수장과 같은 시설은 확인되지 않 았다. 다만 입수구 바닥면 아래쪽에서 대규모의 토약이 이루어진 것과 토약의 아랫부분에서 뻘층과 일부 목재가 확인됨으로서 현재 남아 있 는 수구가 개축되었을 가능성과 또 다른 수구가 존재할 가능성이 확인 되었다. 그러나 현재 일부만을 조사한 상황으로 수구지 아래쪽에 대한 별도의 조사를 실시하여야만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9. 금번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지는 모두 조선시대 군창과 관련된 건물 지 임이 밝혀졌다. 건물지는 모두 3동으로, 모두 구돌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