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고고학전국대회 관련 회장 인사말

고맙습니다.

    갑자기 많은 손님이 밀어닥쳐 어느 해장국집에서는 쌀동이가 바닥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학회측에서 실수 없도록 열심히 준비한다 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불편함을 참아주신 회원 여러분들게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좀더 꼼꼼하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전임 회장님들께서 네 분이나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그중에는 연세가 많으신 분도 계십니다. 그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학회는 평범한 용어를 걸러보는 기회였습니다. 좀더 신중하게 학문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발굴조사 발표도 좋았고, 청동기학회와 식문화탐구회의 발표도 내용이 신선하고 좋았다는 뒷얘기였습니다. 발표자, 토론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술자리에서 여러 가지 의견들을 주셨습니다. 패널발표를 늘리자는 의견, 고고학관계 소학회의 참여를 늘리자는 의견, 학회를 여러 학회가 참여하는 협회로 변화하자는 의견 등이 있었습니다. 모두 다 수용할 수 없지만 회원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하여 운영위원들과 평의원 여러분들과 논의하겠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에 많이 올랐던 주제는 학회의 법인화였습니다. 지금 여러 법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학회에 기부하는 예산들을 합법적으로 처리하려면 고고학회가 법인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걱정을 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학회가 예산을 확보하고, 법적인 보호를 받으려면 그렇게 하여 법적인 자격을 갖추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그렇게 하면 우선 일거리가 많아지고 여러 가지 비용이 추가로 드는 것과, 학회의 사무실을 어느 한곳에 고정해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회장의 소속기관으로 옮겨다니는 것은 가능하기야 하지만 살림살이가 너무 커져서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이런 문제는 또 운영위원회와 평의원회의에서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사무실을 어느 도시에 두는가, 전임직원을 두어야 하는가 등 많은 논의가 필요합니다. 좋은 의견들을 주십시오.

     학회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회원 여러분들께서 회비도 많이 내 주셔서 많이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올해 예산은 적자입니다. 한문협에서 고고학전국대회때 발표요지를 한문협 회원에게 배포한다는 명분으로 많은 책을 사 주셨습니다. 덕분에 예산에 해갈이 되었지만, 금년 사업을 다 접었는데도 고고학대회를  치루고 보니 2천만원정도가 적자입니다.  예산확보 방안을 논의해 보겠습니다. 유념하시고 많은 도움 주십시오. 한문협에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아직도 여러 법인들이 법적인 해결이 끝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법의 심판이라는 긴 겨울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법적인 판단이 끝난 후에는 이제까지 겪었던 갈등을 푸는 슬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한걸음 물러서서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아량이 필요하고, 고통의 시간을 화합의 계기로 바꾸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회원 여러분
    날씨가 추워져서 바깥에서 발굴조사하는 이들의 고생이 커졌습니다.
    새해에는 모두들 건강하시고, 맡은 업무에 충실하셔서 내년에 활기찬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회장  이강승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