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고학회 새해 인사

회원 여러분께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에는 마음먹은 대로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지난 해는 우리에게 시련의 한해였습니다. 발굴조사에 얽힌 구조적인 모순으로 경영에 초보였던 법인 관리자 여러분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직도 사법적인 처리가 끝나지 않아 마음으로 고생하시는 회원들이 여러 분입니다. 몇몇 분들이 고생했지만 크게 보면 우리 전체의 일이기도 합니다. 연말에 불거진 개인비리들은 다시 우리들을 우울하고 착잡하게 합니다. 이제 지난 해의 시련을 딛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날로 증가하는 발굴물량도 감당하기 벅찬 일인데, 4대강 정비사업이 벌써 시작되었습니다. 작년에 우리가 걱정했던 경부운하사업과 다른 사업이라고 하니 조금 안심이 됩니다만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원칙-어떤 일이 있더라도 고고학연구의 기초가 되는 유적조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고고학도의 양심-을 다짐하여야 하겠습니다. 아직 4대강 정비사업의 내용을 상세히 알지 못합니다만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신중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올해에는 학술총서 주제를 개발하는 일과, 학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 법인으로 탈바꿈하는 일이 우리의 숙제가 되겠습니다. 많은 도움말씀 부탁드립니다. 학회의 재정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습니다.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도 예년과 같이 능력에 버거운 발굴현장들이 우리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어려움이 많겠지만 우리 조상들의 흔적을 밝힌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조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고고학의 발전을 위하여는 회원 여러분들께서 끊임없이 궁리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나 연구실에서 고고학 본연의 연구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건강을 빕니다. 

                                                                                 기축년 새해아침 
 
                                                                                 회장 이강승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