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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 그리고 신라의 발생과 붕괴

2024-02-14 11:26:47
조회 125



도서 개요


제목 : 자연환경 그리고 신라의 발생과 붕괴

지은이 : 황상일

판형 및 페이지 : 174mm 226mm / 504페이지

발행일 및 가격 : 2024129/ 32,000

ISBN 978-89-6246-522-8 93910

주류성출판사 02-3481-1024 (대표전화) / 02-3482-0656 (FAX)

e-mail : juluesung@daum.net / 홈페이지 : www.juluesung.co.kr

 


도서 소개

 

자연환경에 대한 인간의 영향과 기후변화가 만든

통일신라 붕괴에서 생각해보는 인류의 미래

 

경주의 사로국이 제국이 될 수 있었던 국력의 원천은 단층선, 선상지, 금호강 상류부의 태백산맥 절단, 달천철광, 해안과 같은 자연환경이 준 선물이었다. 수백 km에 달하는 낙동강 수운 교통로를 백오십 년 동안 공략하여 교통로 기능을 제거하고 국경으로 만들어 영남 내륙시장을 장악하였다.

 

18시기(AD 786835) 가뭄이 통일신라 붕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나, 더 근본적인 원인은 에너지를 얻기 위하여 수백 년 동안 식생을 파괴한 인간의 행위였다. 연이어 발생하는 가뭄과 기근을 면하기 위하여 토지를 팔아넘기고 누런 먼지가 휘날리는 바짝 마른 길로 나서는 농민을 통일신라 지배층은 어떻게 보았을까. 곡물이 가득 찬 창고와 끝이 보이지 않는 농장을 가진 그들은 하층민들의 삶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었다. 식량을 얻을 수 없는 국가에 세금을 내면서 남아있을 백성은 없다. 앞으로도 에너지 문제는 지속될 것이다. 왜냐하면 에너지 문제는 인구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12내지 13년마다 10억 명씩 증가하는 인구가 추가로 소비할 에너지양을 생각하면 인구 증가를 그대로 두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인구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자연환경에 대한 인간의 영향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에 따른 기후변화가 가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도 이런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해결 방법이 있으나 누구도 행동으로 실행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생활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실제 행동이 뒤따라야 하므로 대부분 사람에게는 거의 불가능하다.

 

몇몇 지혜로웠던 통일신라시대 왕경의 지식인들도 자연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이 가져올 파국적인 미래를 조그마한 소리로나마 이야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불편한 이야기를 누가 감히 저잣거리에서 소리치겠는가. 우리는 모두 무서운 포식자를 피하려고 모래에 머리를 처박는 타조는 아닐까

 

 

출판사 서평

 

왜 경주가 고대의 중심이 되었는가에 대하여 자연환경의 관점에서 대답

 

경주 지역 고고학 및 고대사 연구에 있어서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는 선사 및 고대 인간활동의 중심지였던 왕경 지역에서 통일신라시대 이후의 문화층이 광범위하게 확인되는데 반하여 삼국시대 초기, 삼한시대, 초기철기시대, 청동기시대의 문화층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대답으로 고대사학과 고고학에서 나온 가설 가운데 하나가 왕경에는 고대 초기까지 습지가 넓게 분포하였고 북천 홍수에 의한 재해로 인간이 거주하기 어려운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습지 개간과 방수림 및 제방 등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한 이후 비로소 왕경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거주하기 시작하여 신라의 핵심 지역이 되었으므로, 대체로 6세기 이후 문화층이 왕경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확인된다는 것이다. 이 가설의 검증과 더불어 고대 전성기의 용수공급 문제, 발천의 발원지와 유로, 적석목곽분의 조성에 관한 논쟁은 실질적으로 지형학 및 수문학 연구의 주제였다.

 

지형학 연구자로서 필자는 이러한 문제들과 함께 더 근본적인 문제들 즉, 영남지방에서 국가가 발생하는 과정, 사로국이 영남지방의 패자가 되는 힘의 원천이 무엇인가하는 의문을 지리적 공간이 갖는 입지 특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고민하였다. 다시 말하면 왜 경주가 고대의 중심이 되었는가에 대하여 자연환경의 관점에서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을 찾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다만 이런 주제까지 자연환경으로 설명하는 것이 환경결정론 관점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이전에 아무도 논의한 적이 없으므로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미 연구의 중심축이 고대사와 고고학 쪽으로 상당히 많이 들어온 시점에서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의 저작들과 도널드 휴즈(Donald Hughes)의 저서는 지형학 연구 내용을 고고학 및 고대사와 연계하여 해석하면 인간의 삶을 다른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였다. 순수자연과학인 지형학을 인문학인 고고학, 고대사학과 융합하면 지형학의 연구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뿐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학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고고학 및 고대사 연구는 지형학을 전공하는 필자에게는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 너머에 있는 영역이었다. 이들 분야에는 엄청난 연구성과들이 축적되어 있었는데, 발굴 현장이나 학술 토론장에서 연구 내용을 보고 들으면서 공부를 시작하였고 다행히 전문연구자들과 개인적으로 토론할 기회도 얻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형학 연구 내용을 고고학과 고대사학 연구성과와 관련지어 해석할 수 있게 되었고, 고대 왕경 지역 홍수 가능성, 사로국 성립에 미친 자연환경의 영향, 적석목곽분 조성에 미친 지형의 영향, 삼국사기 기록을 기초로 하여 자연재해 및 식생파괴와 통일신라의 붕괴 등의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지형학을 전공하는 필자는 자연환경(natural environment)을 기반으로 융합적 관점에서 왜 하필 경주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고대 경주 지역의 융성은 단층선 및 선상지 그리고 금호강의 태백산맥 절단이 준 선물이었다. 덧붙여 통일신라의 멸망을 굳이 붕괴(collapse)’로 규정하고, 자연환경이 여기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싶다. 이것도 미리 결론을 말하면 통일신라는 식생파괴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삶의 양식, 기후 변화 그리고 이와 같은 상황에 대처하는 지배층의 태도로 인하여 붕괴되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경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문연구자부터 시민들까지 기존 고대사 및 고고학 연구들과 다른 관점에서 고대 인간들의 삶을 살펴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목차

 

서문

 

. 서론

1. 왜 지형학자가 경주의 고대사를 말하는가?

2. 저술의 배경 및 목적

 

. 영남 지역 고대국가의 성립

1. 고대국가 성립에 대한 이론적 접근

2. 영남 지역의 고대국가 형성 과정

 

. 한반도 남동부 지형 개관

1. 영남 지역의 지형

2. 경주 일대 지형

3. 경주선상지 지형 특성

4. 왕경 지역 뢰스(Löß, loess)의 특성과 고대 인간생활에 미친 영향

 

. 사로국 성립과 발전에 미친 자연환경 및 입지 요인

1. 선상지와 높은 인구부양력

2. 영남내륙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교통 결절점

3. 시장의 형성과 제철 및 제염업

4. 태백산맥의 군사 전략적 입지

5. 왕경의 도시 발달

 

. 사로제국의 발전과 가야연맹의 흥망

1. 사로국의 제국주의 태동

2. 사로제국의 영토 확장

3. 가야연맹의 성립과 발전

4. 사로 및 신라제국에 의한 가야연맹의 멸망

5. 가야연맹 멸망의 지정학적 함의

 

VI. 고대국가 핵심 왕경의 지형과 토지이용

1. 왕경의 홍수 가능성

2. 왕경 지역 적석목곽분 형성에 미친 지형의 영향

3. 왕경 지역 고대 지하수 오염과 생활용수 공급

 

. 통일신라 전성기의 자연재해 극복

1. 불국사 조성을 위한 입지선정과 공간문제 해결 방안

2. 불국사 지역의 지반 불안정성과 불국사 내진 구조

 

. 고대 경주 및 주변 지역의 자연재해

1. 고대 경주 지역의 자연재해 특성

2. 고대의 자연재해와 인간생활

3. 한반도의 가뭄 주기

 

IX. 통일신라의 붕괴

1. 고대국가 붕괴 이론

2. 한계생산성 감소와 통일신라 붕괴

3. 자연환경 변화와 통일신라 붕괴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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