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울산연암동유적
2002-03-18 00:00:00
조회 1229
Ⅳ. 맺음말
蓮岩洞遺蹟에서는 특이한 구조의 청동기시대 주거지가 발굴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연암동 유적의 발굴 이후 蓮岩洞型 住
居址와 유사한 구조의 주거지가 울산지역과 그 주변 몇군데에서 확인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연암동유적과 전적으로 동일한 양상으로 보기
는 어렵다. 그러므로 연암동유적과 동일한 양상의 주거지를 지금에서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연암동유
적에서 확인된 주거지 형태와 동일한 주거지는 국내외적으로 조사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연암동 유적의 독특한 양상을 인정하
여 이를 "蓮岩洞型 住居址"라 명명하기로 한다. 연암동형 주거지는 다
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주거지 주변으로 지름 10m 내외, 폭 70~80cm, 깊이 30~40cm전
후의 外廓周溝가 주거지의 평면형을 따라 (타)원형으로 돌려져 있다.
둘째, 주거지의 한쪽 모퉁이에서 배수구로 생각되는 溝가 주거지 주변
을 에워싸는 外廓周溝로 연결되어 있다.
셋째, 주거지의 바닥보다 外廓周溝의 깊이가 더 깊다.
넷째, 주거지의 평면형태는 (장)방형이다.
다섯째, 주거지의 내부에는 爐址가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특징을 갖춘 연암동형 주거지가 생겨나게 된 배경은 아직은 정
확히 알 수 없다. 몇가지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서 이에 대한 해답에 대
신하고자 한다. 먼저 유적의 입지와 관련된 外廓周溝의 필요성이다. 유
적이 입지한 지역이 충적대지에 해당하며, 연암동유적이 저지성집락임
을 감안해 볼 때, 빈번하게 닥쳤을 수해를 염려한 대비책으로서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이는 설득력이 높기는 하나 지금까지 조사된 저지성
의 집락유적에서 동일한 현상이 조사되지 않고 있음이 의문으로 남는
다. 앞으로 저지성집락유적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에 대한 가능성이 해명되어져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생업형태와 관련된 발생배경이다. 연암동유적이 위치한
지역이 동천강변을 끼고 있고, 울산만과 인접하고 있으며, 농경이 가능
한 漸移地帶라는 점이다. 이러한 지역적 특수성은 연암동유적집단의
생업형태가 대단히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생
업형태가 다른지역에 비해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었을 가능성이 外廓
周溝의 생성배경에 일정한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라는 접근방법이다.
문제는 직접적인 생성배경이 명확하지 않아 분명한 대안으로서 큰 약
점이 있다. 앞으로 집단의 생업형태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극복되어져야
할 일단의 가능성이다.
그리고 마지막 가능성으로 개별주거지의 점유공간에 대한 표식으로서
의 기능이다. 즉 개별가옥의 울타리로서 집단내의 사유공간이 분화된
증거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연암동유적은 당시
울산지역에서 사회구조적으로 대단히 발전된 집단의 거주공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양상으로 보아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명확하
지 않아 앞으로 이러한 점도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해 나가야 할 것
이다...................................(중략)
연암동유적은 전체집락이 조사되지 못하여 발굴조사가 진행되었음에
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유적의 양상을 제대로 밝힐 수 없었다. 때문에
유적에 대한 명쾌한 해석보다 더 많은 의문이 생겨난 결과가 되었다.
특히 특수한 형태의 주거지 구조가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새로운 연구
과제를 떠 안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러한 신자료의 발굴
을 통해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주거지 연구에 기초자료의 집적이라는
일정한 공헌을 하였음을 조그마한 위안으로 삼고자 한다.
..............................................................................................
부록 : 울산 화정동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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