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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왕궁리 와요지

2003-05-16 14:29:00
조회 2263
익산 왕궁리 와요지 시굴조사 지도위원 회의자료 1. 유적의 위치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궁평마을 2. 유적의 연혁 ㅇ왕궁리 와요지는 일찍부터 백제기와가 출토되고 있는 지역으로 문 헌 등을 통한 운영시기 등을 살필 수 있는 자료는 없음. ㅇ인접한 제석사지나 왕궁리성지에서 같은 형태의 백제기와들이 출토 되고 있어 왕궁리 와요지는 이와 관련된 것으로 판단됨. ㅇ제석사지는 ‘관세음응험기’의 기록에 의하면 백제 무왕이 창건한 것 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제석사의 창건과 관련하여 이때 운영된 것 으로 판단됨. 3. 조사의 목적 ㅇ제석사지 북쪽에 위치하는 익산 왕궁리 와요지는 제석사지 창건이 나 왕궁리성지와 관련 있는 유적으로 판단되는 중요한 유적인바, 경작 및 과수재배 등으로 인해 원형을 알 수 없는 상태임. ㅇ이 지역에 대한 시굴조사를 통한 유적의 정확한 범위와 성격 등을 확 인하여 향후 보존대책 등을 수립하고자 함. 4. 조사단의 구성 ㅇ단 장 : 최 순 택 (원광대학교 박물관장) ㅇ책임조사위원 : 김 선 기 (원광대학교 박물관 학예팀) ㅇ조 사 원 : 고 진 영 (원광대학교 대학원) 김 만 중 (원광대학교 대학원) 5. 유적의 현상 ㅇ표고 15m 내외의 낮은 구릉으로 동북쪽에는 민묘가 위치하고 있으 며, 남쪽은 단애면을 이루면서 경작지와 아울러 민묘가 위치하고 있 음. 동쪽과 서쪽은 완만한 사면을 이루고 있는데 서사면 일부에는 타조 농장이 위치함. ㅇ와편들은 능선과 동사면에 주로 산포되어 있으며, 구릉 서사면에서 도 약간의 기와편들이 보이고 있음. 6. 조사의 방법 ㅇ남북으로 이어지는 구릉 능선방향을 기준으로 그리드법에 의한 10m 단위의 방안을 설정. ㅇ일반적으로 삼국시대 가마는 구릉과 직교하는 지하형이므로 구릉 능 선과 동사면은 구릉방향인 남북방향으로 5m 마다 1.5m 폭의 시굴갱을 설치 조사함. ㅇ구릉의 서사면은 배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관계로 나무 사이에 1m 폭 의 시굴갱을 설치 조사함. 7. 유구조사내용 가. 층위 ㅇ구릉의 동사면 일부는 교란된 흔적이 확인되며, 능선주변과 서사면 은 비교적 안정된 층위를 보임. ㅇ생토층 위로 Ⅰ. 표토층, Ⅱ. 황갈색와편포함층, Ⅲ. 황적갈색와편포 함층 등 3개 층이 형성되어 있으며, 퇴적층 깊은 곳은 180cm 정도임. ㅇⅡ층은 황갈색의 사질점토에 상당한 양의 와편들이 포함되어 있는 층으로 가마운영시 Ⅲ층과 함께 퇴적된 층이나 폐요 후 인위적이나 자 연적인 현상에 의해 퇴적층 상면이 교란 변화되면서 형성된 층위임. ㅇⅢ층은 가마가 운영되면서 형성된 층위로 소량의 점토와 함께 다량 의 와편, 소조상편, 벽전편, 벽돌편 등과 함께 소조상이나 벽전 벽돌 등 이 잘게 부스러진 세립 으로 형성됨. 약간의 목탄층과 함께 화강암석재 편 등도 포함되어 있음. 일부에서는 기와편․소조상편 등과 세립 등이 교대되어 퇴적양상을 살필 수 있는 부분도 있음. 나. 유구 ㅇ지금까지 조사된 시굴조사갱 내에서 가마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음. ㅇ일부 시굴갱에서 약간의 목탄층이 확인되어 있어 향후 조사가 이루 어지면 가마구조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됨. ㅇ시굴조사갱에서 나타난 구지표면의 경사 등 입지적인 조건으로 보 아 삼국시대 일반적인 지하식 기와가마구조는 기대되기 어려움. ㅇ시굴갱에서 길이 37cm, 너비24~16cm, 두께 14cm내외의 불에 구워 진 흙벽돌들이 상당 수 출토되고 있어 지상식 벽돌가마를 사용했을 가 능성도 있음. 8. 출토유물 가. 기와류 ㅇ막새기와는 주연이 소문인 8엽연화문수막새만 출토되었는데 화엽은 판근이 두툼 고 판단을 반전시켜 입체감 있게 표현하였으며 화엽과 화 엽 사이의 간엽 역시 반전시켰음. 자방의 연자수에 따라 1+4과 ․ 1+5 과 ․ 1+6과로 분류됨. 드림새 크기는 직경 12.5cm와 13.5cm의 두 종류 가 확인됨. ㅇ수키와는 토수와와 미구와 두 종류로 분류되는데 미구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일부에는 방형의 와정공이 있는 것도 있음. 와도 처리 는 양 측단 모두 등면에서 자른 후 분리시킴. ㅇ암키와는 통쪽와통으로 제작되었으며, 통쪽연결방법은 한줄엮기, 두 줄평행엮기가 사용되었음. 등문양은 선문이 주류를 이루면서 무문도 보이는데 무문도 선문 타날 후 조정한 것임. 와도 처리는 내면에서 자 른 후 분리하였으며, 내면의 측단까지 정면처리 한 경우도 있음. ㅇ2점의 명문평와가 출토되었는데 한 점은 ꡐ南方ꡑ명 명문와이고, 한 점은 ꡐ百六十…ꡑ명 명문와임. 나. 소조상(Terra-Cotta)류 ㅇ구릉 능선주변의 시굴갱 Ⅲ층에서 주로 출토되고 있으며, 저온소성 으로 대부분 작은 덩이나 미세한 입자로 부스러짐. 그러므로 집중적으 로 출토되는 부분에서도 출토 개체간의 접합은 드물게 이루어짐. ㅇ제작기법은 목재 등으로 틀을 만들고 안에는 거친 점토를 발랐으며, 마포로 보강하고, 표면에는 고운 점토나 내화점토로 정면처리하였음. 약간의 편에서는 백회를 바른 것도 확인됨. ㅇ출토된 소조상들은 불교관련 상으로서 소형이나 중형 혹은 대형의 여래상편, 보살상편, 천부상편, 악귀나 동물상 등으로 판단되는 것과 이와 관련된 의습편, 좌대편 등이 확인됨. 대형의 상은 분리하여 소성 한 흔적이 확인됨. ㅇ소조천부상두부편은 다른 상에 비해 고온 환원염에 의해 소성되어 회청색을 띠고 있는데 두부 향 우측 절반만 남아 있음. 머리는 위로 모 아 묶었고 눈은 지그시 감고 있으며 약간 두툼한 볼에 입가에는 잔잔 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데 보관을 쓰지 않은 머리의 형태로 보아 천부상 으로 판단됨. ㅇ소조악귀상두부편은 저온으로 소성되었으며, 6m 정도 떨어진 지점 에서 각각 1편씩 출토된 것이 복원되었음. 안검은 넓게 표현되었으며, 눈․코와 벌리고 있는 일그러진 형태의 입은 머리의 크기에 비해 크게 표현되었고 뺨 전체까지 표현된 수염은 마치 원숭이를 연상하게 함. 머 리 위로는 구멍이 나 있지만 손가락을 표현한 듯하고, 머리카락과 수염 부분은 점토를 바르고 시문구로 자유스럽게 찍어 표현하였음. 목부분 일부가 남아 있으며, 머리의 향 좌측 측면이 평평하게 마무리되어 있 는 것으로 보아 사천왕상 등의 생영좌에 나타나는 악귀상으로 판단됨. ㅇ소조동물상두부편은 저온으로 소성되었으며, 머리부분만 남아 있는 데 코 부분은 일부 결실 복원됨. 코는 커다랗게 표현되었으며, 두 눈은 향 우측을 향하고 있고, 작고 짧은 귀가 표현되어 마치 사자상을 연상 케 함. 두 귀 사이 이마까지 흘러내린 갈기는 점토를 바르고 시문구로 찍거나 긁어내려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음. 눈동자와 주변에는 유리 질이 흘러내린 흔적이 남아 있음. 다. 벽판류 ㅇ상면이 평평한 벽판류가 다량 출토되고 있으나 저온 소성된 관계로 확실한 크기를 알 수 있는 것은 없음. ㅇ대체적으로 두께는 일정하지 않으면서 방형의 형태를 보이는데 일부 에서는 우각부가 둥글게 처리된 것도 있음. ㅇ제작방법은 목재로 틀을 짜고 짚은 섞은 거친 점토를 바른 표면에는 두께 1cm 내외의 고운 내화점토를 발라 정면 하였으며, 표면에 백회를 바른 것도 있음. ㅇ미륵사지 출토 벽화편 등을 통해 볼 때 벽화를 그리기 위한 바탕재 로 활용된 것으로 판단됨. 라. 벽돌류 ㅇ시굴갱 전반에서 출토되고 있음. 형태는 방형으로 길이 36cm 너비 24cm 두께 14cm내외의 크기이며, 너비가 16cm인 것도 확인됨. ㅇ짚을 섞은 거친 점토로 성형하고 표면이 거칠어 요즈음의 흙벽돌과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으나 저온으로 소성됨. ㅇ용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소조상들을 설치하기 위한 기단부재나 지상가마 축조부재로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음. 마. 기타 ㅇ위와 관계되는 유물 외에 백제토기편이 약간 출토되고 있음. 9. 조사성과 ㅇ왕궁리 가마에서 출토되는 기와들은 왕궁리성지와 제석사지에서만 출토되고 있는데 제석사지는 ‘관세음응험기’의 기록에 의하면 백제 무 왕이 창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 무렵 운영된 것으로 판단 됨. ㅇ지금까지는 와요지로만 알려져 왔으나 조사결과 다량의 소조상, 벽 전 등을 같이 제작한 요지로 확인됨. - 청양군 청남면 왕진리에서 소조 상편이 발견되었다고 전하나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고, 다양한 소조상 을 전문적으로 구운 예는 최초임. ㅇ작은 형태로부터 대형의 상까지 제작하였으며, 대형의 상은 분할하 여 소성한 흔적이 확인됨. 소조상 중 특히 천부상이나 악귀상 및 동물 상 머리부분 등은 삼국시대 조상으로서는 처음 출토되는 것으로 여래 상편 보살상편과 이와 관련된 의습 편 등은 백제시대 조상연구에 귀중 한 자료로 평가됨. ㅇ벽판은 틀을 만들어 짚이 섞인 점토로 성형한 후 표면에 아주 고운 내화점토를 발랐으며 일부는 표면에 백회를 칠한 흔적이 남아 있음. 벽 판은 미륵사지 벽화편의 출토 예로 보아 벽화 제작의 바탕재로 활용된 것으로 판단되어 백제시대 벽화 제작 방법을 살필 수 있는 자료임. ㅇ기와는 암막새나 인장와 등은 출토되지 않고 수막새와 암키와 수키 와만을 제작하였으며, 제석사지나 왕궁리성지 출토품과 동일한 형태 를 보이고 있어 이곳에 사용된 기와만을 제작하였던 것으로 판단됨. ㅇ가마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상당수의 벽돌편 출토로 보아 삼국 시대에 보편적으로 활용되었던 가마와는 달리 지상식 가마가 발견될 것으로 기대됨. ㅇ왕궁리 요지에서 제작된 기와나 소조상들은 인접한 제석사지에 공급 된 것으로 판단되어 금번 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백제시대 사 찰 장엄의 형태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되어 백제조상연구뿐만 아니라 백제불교연구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판 단됨. ㅇ향후 확대조사의 필요와 함께 철저한 보존대책이 요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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