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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남성골 유적 발굴조사

2002-05-27 09:22:00
조회 2274
청원 남성골 유적 발굴조사 ○ 조사내용 지금까지의 조사로 밝혀진 남성골유적의 양상은 방어호, 목책, 성벽 등의 유구로 대표되는 유적으로서, 내외이중의 방어구조가 이루어진 점이 특징이다. 이 유적의 유구와 유물의 양상에서 대략 다음과 같은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 내곽 동쪽으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4개의 호가 능선을 횡 단하여 만들어졌다. 외곽으로 보호되는 내곽의 한쪽 방향에 중첩된 호 를 만든 방어시설이란 점에서 고대 석축 산성 외측 능선에 단절 호를 만든 시원을 알 수 있게 되었다. • 고대 성책 구조의 새로운 한 유형을 확인하였다. 목책이 한 줄로 이루 어진 것이 있을 수 있으나, 이 유적에서는 안팎의 두 줄로 되어 마치 후 대 판축 토성에서의 거푸집을 만들 듯이 하였으며, 구덩이를 만들고, 지그재그의 목주를 세우며, 벽을 구성하는 기본 틀이 이루어진 다음 목 재를 귀틀로 짜서 벽을 만들고, 그 위에 점토를 발라 사용하되, 외측 아 래쪽에는 작은 할석으로 벽을 축조하는 양식으로 추정됨으로써 목책으 로부터 토축과 석축 성벽으로 발전하는 성곽축조 기술의 발전 양상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평양 청암리토성의 성벽 구축 방법에 비교될 수 있다. • 고대의 성책에 대한 새로운 유형을 밝힐 수 있었다. 남성골 유적의 성 책은 내외 이중의 형식으로서 내곽은 산의 정상부와 정상 대지를 에워 싸고, 그 외곽은 사면 아래를 에워싸고 있어서 城壁共有連接形 內外郭 임을 알 수 있다. 내외곽으로 구성된 경우 성벽이 별개로 된 同心形(내 성과 외곽이 각기 축조되어 내성은 외성 내의 별개 구역), 城壁共有形 (양쪽에 계곡을 가지고 중간 능선 성벽을 공유함), 城壁共有連接形(내 성에 副槨을 연접식으로 이어나간 것으로 외곽이 여러 겹일 수도 있 음) 등으로 알기 쉽게 나눌 수 있는데, 성벽이 한 겹인 單郭式이 아닌 점이 특징이다. 百濟의 경우 풍납동토성이나 몽촌토성 등이 단곽식이 며, 성벽공유연접형은 泗沘都城에서 구체화되었다. 高句麗에 있어서 도 평양 長安城에서 구체화된 내외성벽으로 된 양식이 都城에 반영되 기 이전부터 이미 여기 城柵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고대의 성책에서 雉城의 시설이 이미 나타나 내외곽에 모두 치성을 설치하였음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치성으로서는 최초의 형식이 方形을 기본으로 하고 약간 일그러진 방형의 모습을 보이는 치성이 있 음에서, 그리고 치성의 外緣을 보조 기둥으로 돌려 보완 하므로서 마 치 후대 雉城이나 曲城의 아래에 基壇을 두어 만든 양식의 시원이 이 미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고대의 방어를 위한 시설로서 성책의 일정한 부분에 냇자갈을 모아 쌓아두었던 시설이 있다. 이러한 시설은 최근 충주 장미산성의 시굴에 서 석축 성벽 안쪽에 방형 내지 장방형의 석곽을 만들어 강 자갈돌을 쌓아둔 것의 시원 형태에 해당된다. • 외곽 내부의 구돌 집터는 고구려식 구돌이 이미 금강 유역에 나타나 게 되었음을 알려준다. 한강 이남에서 고구려식 구돌이 이처럼 완연히 나온 것은 처음일 것이다. 이와 함께 내성 내부의 집터는 이 시기 굴 립주 일반 건물에도 아궁이 시설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기 지상가옥은 굴립주 건물이 일반적임도 알려준다. 아직 완전한 시 기를 추단하기 어려우나 이곳 출토의 숯 연대가 210~340년으로 나온 사실은 앞으로 더 많은 시료의 측정으로 보완되어질 것이나, 우리에 게 시사하는 바 크다. 이곳 출토의 토기 가운데 흑색 장동호 1점은 반 파 되어 한쪽이 저장 구덩(B지구 91호 원형 수혈갱)으로 여겨지는 곳 에서 나오고 한쪽은 집터에서 나와 복원하여 1개체로 판명되었다. 이 는 집터의 파괴로 파손된 토기편이 어떤 이유로 원형 구덩이의 매몰에 사용되었음을 알려준다. • 가마터는 아마도 百濟의 것과 高句麗 계통의 토기를 구워낸 것이었다 고 여겨진다. 토기편이 나오는 양상으로 보아 보다 깊은 것에서는 경질 토기 조각이 있어서 보다 높은 온도로 토기가 구워진 것으로 여겨진 다. 얕고 경사가 약한 곳에서는 거의 모두 고구려계통의 토기들 조각 이 나오고 있으며, 굴뚝 쪽이 한쪽으로 휘어져 있다. 가마터의 숯에 대 한 연대로 400~540년, 320~420년이 나온 것도 앞으로 더 많은 시료 의 측정으로 보완되어질 것이다. 만약 이들 가마터도 고구려 계통과 관련된 유적일 경우 고구려계 토 기 가마가 조사되었다는 보고를 아직 접한 바 없어서 비교할 수 없으 나, 처음 나타난 고구려계 토기가마가 이곳 금강 유역에 있다는 사실 을 어찌 해석해야 좋을지 모를 일이다. • 한강 이남에서 처음 나타난 고구려계의 구돌을 가진 집터나 부뚜막 을 가진 집터, 조사 예가 없는 고구려계통 평저토기를 구워낸 가마터 는 여러 가지로 고대사 연구에 새로운 파장이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二重)의 방어호와 이중의 목책으로 거푸집을 만든 초기 성벽의 양 상과 외벽기초의 존재는 산성의 발생과정이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한다. 이 유적의 성격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검토를 할 겨를이 없었으므 로, 여러 의견들을 종합하고, 또 조사된 자료의 시료에 대한 다방면에 걸친 검토가 뒤따라야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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