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남양주시 호평동 구석기유적 발굴조사
2002-08-26 11:49:00
조회 3272
남양주시 호평동 구석기유적 발굴조사 지도위원회의
Ⅰ. 조사개요
1. 조 사 명 : 남양주 호평지구 구석기유적 발굴조사
2. 조사지역 및 기간
- 조사지역 :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64-1전 일대
- 조사면적 : 8,200㎡ (약 2,480평)
- 조사기간 : 2002년 5월 10일 ∼2002년 10월 9일 (150일간)
3. 조사기관 :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
4. 지도위원회 개최 : 2002. 8. 21 (수) 11:00
Ⅱ. 조사경위 및 현황
1. 조사경위
남양주시 호평동 구석기유적은 2000-2001년에 걸쳐 기전문화재연구
원에서 시행한 남양주시 호평동·평내동 택지개발지구내 문화유적 발굴
조사 중 호평지구 가마터에서 구석기시대의 뗀석기가 수습되면서 확인
되었다(지도 1).
이 지역은 한국토지공사가 수도권의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994년에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곳으로 1998년 3월 숭실대학교 박물
관에서 이 지역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하여 호평동과 평내동 일
대에서 15개소의 유적을 확인하였다. 이 가운데 조선시대 기와가마터 3
개소가 경기문화재단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에 의해 발굴조사되었는
데 호평동 기와가마터 발굴 도중 와요 아래층에서 구석기 유물이 찾아
졌다. 이에 따라 유물층의 확인을 위해 간단한 시굴조사를 실시하였으
며 조사 결과 지표에 노출되어 있는 사력층 아래에 쌓인 적갈색 점토층
에서 석영 및 규암제 몸돌, 격지, 밀개, 긁개 등을 비롯하여 응회암제
좀돌날몸돌, 좀돌날, 격지 그리고 흑요석제 톱니날과 격지 등이 수습되
었다. 이에 호평동 구석기유적에 대한 추가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2002년 5월 10일 발굴조사에 착수하게 되었다.
2. 조사현황
호평동 유적일대는 천마산, 백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지로 둘러 싸여
있는 분지지형의 최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 분지는 왕숙천으로 유입
되는 하천침식으로 형성되었으며 지질 차이로 인한 차별침식 기원이
아닌 구조분지일 가능성이 크다. 이 분지내에는 주변 높은 산지에서 침
식되어 이동된 사면기원 퇴적물이 널리 퇴적되어 있으며, 이 퇴적물은
분지의 중앙과 하부로 갈수록 고기 하성퇴적물과 혼재하는 퇴적상을
이룰 것으로 판단된다. 본 호평동 유적에서 산지에 연결되어있는 사면
에서는 중력과 호우에 의해 암석류나 토석류와 같은 형태로 사면기원
퇴적층의 이동이 흔히 일어나고 있다. 또한 산지 계곡을 따라 곡간에서
는 소하천 유수작용에 의한 일시적 홍수퇴적이 일어날 수 있으며, 홍수
범람퇴적층도 부분적으로 퇴적될 수 있다. 호평동 유적지는 사면의 말
단부에 위치하여 두부침식에 의한 사면 개석이 일어났다. 이러한 산록
완사면 환경하에서 퇴적체 상부는 중력작용이 우세한 사면기원퇴적
층, 하부는 유수작용이 우세한 가운데 하천기원 퇴적층이 더 잘 나타난
다. 암쇄류를 구성하는 자갈은 암반에서 암석이 떨어져 나온 후 유수
에 의한 이동거리가 매우 짧기 때문에 각력 내지는 각력의 형태가 우세
할 것으로 판단된다.
호평동 유적일대의 기반암 지질은 잔구성 화강암질 편마암(augen
granitic gneiss)이 흔히 나타난다. 이 암석은 편마암류 중에서 고도의
화강암화 작용을 받은 암석이며, 흑운모화강암 조성이 아주 비슷하나
현저한 엽리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 암은 중립질 내지
조립질 변정질 조직을 이루고 있으며 엽리는 곳에 따라 변화가 있는 편
이다. 이 암석은 풍화와 침식에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여서 낮은 구릉
또는 잔구를 형성하고 있다.
호평동 유적에서 나타나는 층위구조는 아래서부터 위로 가면서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최하부에는 편마암의 현지성 풍화대(V층)가 국부적
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위로는 사면기원 퇴적층이 다양한 두께로 분포
하여 있는데, 이 사면기원 퇴적층은 하부로부터 직경이 약 30-40cm 에
달하는 암편도 포함되는 각력질 암쇄류층(IVa층)이 가장 널리 분포하
며, 이 지층내에는 상대적으로 저습한 지점에서 형성된 담회청색 니질
층(IVb층)이 국부적으로 분포하여 있으며, 이 지층의 연장성은 적은 편
이다. 또한 각력질 암쇄류층은 위로 갈수록 암쇄류층의 사이 사이에 명
갈색 니사질 찰흙층(IVc층)을 포함하기도 하다가, 최상부로 갈수록 토
양쐐기(soil wedge) 혹은 동결성 균열조직(frost cracks)이 발달하여
있는 갈색 니사질 찰흙층(III층)이 분포하여 있다. 실제로 2지구의 구덩
5(H-J/35-37)에서는 약 70cm 두께로 분포하여 있음이 확인되고 있고
구덩내에서 횡적 연장성도 다른 구덩에 비하여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이 보다 더 상부 지표면은 다양한 표토물질 이동작용에 따라 여러 차
례 재이동 작용도 가능한 상태로 집적되어 있고, 이들은 각력질 자갈,
니질물 및 사질물이 다양하게 혼재하는 상태로 분포하여 있다(II층). 그
리고 지표 최상부에는 최근 경작층 내지 인위적인 교란층인 표토층(I
층)이 분포한다.
호평동 구석기유적의 지층 형성시기는 다음과 같이 추정된다. 한반
도에서는 사면기원 퇴적층 형성이 촉진될 수 있었던 환경은 빙기동안
이며 이때는 토양내의 동결작용과 융해작용이 왕성했던 시기로 판단된
다. 따라서 호평동 유적의 암쇄류층은 최종빙기에 형성된 지층으로 잠
정 해석된다(현재 연대측정이 실시중에 있음). 특히, 사면기원 암쇄류
층의 최상부에는 소규모의 국부적 토우작용(earthflow) 혹은 국부적으
로 형성된 니류층(mud flow)이 분포하여 있다. 이들은 횡적 연장성이
빈약한 편이나 전형적인 최종빙기 최성기 동안 형성된 것으로 판단되
는 토양쐐기 조직도 포함되어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토양쐐기가 포함
되어 있는 니사질 찰흙층은 한반도 최종빙기 최성기인 약 20,000년 전
후에 형성된 지층이며, 이보다 더 하부의 기반암 바로 상부에 있는 암
쇄류층은 약 65,000년전 보다 더 나중 시기에 형성된 지층으로 잠정 추
정된다.
현재까지 발굴이 진행된 구역(전체 조사면적의 1/7에 해당)을 중심
으로 볼 때 호평동 유적에서 유물이 집중적으로 출토되는 곳은 토양쐐
기가 발달하여 있는 갈색 니사질 찰흙층(III층)의 아래부분이며 유물은
현재 발굴구역 전체 면적에 걸쳐 분포한다.
출토된 석기의 종류에는 몸돌, 좀돌날 몸돌, 격지, 돌날, 좀돌날을 비
롯하여 긁개, 홈날, 밀개, 새기개, 뚜르개 등의 잔손질된 석기와 찍개,
여러면석기 그리고 돌망치 등이 있다.
석기제작에 활용된 돌감은 석영, 규암, 흑요석, 혼펠스, 유문암, 응회
암, 셰일, 역암, 수정, 벽옥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의 석영은 맥
석영이며 유백색의 질이 뛰어난 것이 흔하게 관찰되고 드물긴 하지만
몸체가 자갈돌인 것도 있다.
유물은 조사된 구역 전체에 걸쳐 군데군데 집중적으로 출토되는 양
상을 보이는데 각 석기집중 구역은 주로 사용된 돌감에 따라 구분된
다. 즉 11열의 A∼C 구역에서는 주로 흑요석이 활용된 좀돌날 몸돌, 좀
돌날, 격지, 좀돌날의 끝부분을 뾰족한 모양으로 잔손질하여 만든 뚜르
개 등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데 이 중에는 두 점의 격지가 서로 붙는
경우도 확인되었다.
15∼16열의 G∼I구역에서는 비교적 작은 크기의 석영제 격지와 돌조
각이 분포한 구역과, 주로 혼펠스가 사용된 석기 집중구역으로 구분된
다. 또한 F17칸을 비롯하여 20∼21열의 E∼F구역에서는 석영, 혼펠스,
유문암, 응회암, 흑요석 등 여러 종류의 돌감을 사용한 양상을 보여주
는데 석영제 몸돌, 격지, 긁개, 홈날, 여러면 석기를 비롯하여 혼펠스
좀돌날몸돌, 격지, 돌날, 좀돌날 그리고 흑요석으로 만든 밀개 등이 밀
집되어 있다. 20∼21열의 O∼P 구역에서는 끝부분이 갈린 돌망치를 비
롯하여 셰일, 혼펠스 등의 돌감을 이용하여 만든 여러점의 밀개와 새기
개 그리고 떼기축을 중심으로 반조각난 커다란 첫격지의 전체 날부분
을 가지런하게 얕은 잔손질을 베풀어 만든 긁개가 있다. 또한 혼펠스
의 좀돌날과 작은 돌조각들이 집중적으로 분포한 Q21칸과, 질이 좋은
유백색 석영제의 고갈된 몸돌, 격지, 돌조각이 집중되어 있는 R19칸에
서 나타나는 석기의 분포 양상을 통해 볼 때 석기제작터였던 것으로 판
단된다.
이처럼 석기가 집중적으로 분포하여 나타나는 구역 중 적어도 3곳에
서는 비교적 많은 양의 숯이 찾아졌는데 그 분포 규모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Ⅲ. 조사성과
1. 유적의 1지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현재까지의 발굴조사 및 2지구
시굴조사 결과 후기구석기시대의 유물이 출토되는 갈색 찰흙층은 유적
의 전체 조사면적에 걸쳐 넓게 분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1지구의 석기 집중구역에서 나타나는 석기의 분포양상은 돌감에
따른 석기제작터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각 구역에서 출토된 전체 석기
의 구성, 석기제작기법상의 특징 및 석기에 나타난 쓴자국에 대한 연구
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여러 지점의 석기 집중구역에서 출토된 숯은 이러한 문화층의
시기뿐 아니라 당시의 자연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것이
다.
3. 현재까지 발굴된 석기는 1,200여 점에 이르며 석기의 종류에는 몸
돌, 좀돌날 몸돌, 돌날, 격지, 좀돌날을 비롯하여 긁개, 홈날, 밀개, 새
기개, 뚜르개 등 여러 종류의 잔손질된 석기와 찍개, 여러면석기, 돌망
치 등이 있다. 이러한 석기 제작에 활용된 돌감은 석영, 규암, 역암, 흑
요석, 혼펠스, 유문암, 응회암, 셰일, 수정 등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
는데 각 돌감에 대한 정확한 판별과 더불어 원산지 추적에 대한 연구
를 진행한다면 당시 사람들의 활동범위를 복원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4. 호평동 유적은 후기구석기시대의 특징적인 유물이 출토된 유적으
로 경기도 광주 삼리유적, 의정부 민락동유적 그리고 강원도 철원 장흥
리, 홍천 하화계리, 양구 상무룡리 유적 등과의 비교 연구는 이 지역의
후기구석기시대 문화양상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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