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국립제주박물관 학술발굴조사 현장설명회 개최*
2002-02-05 15:15:00
조회 2760
* 현장설명회 개최
- 일 시 : 2002. 2. 5(화) 13:30
- 장 소 : 북제주 종달리유적 현장
- 참석대상 : 제주도민, 관련연구자 등
1. 조사개요
가. 유 적 명 : 북제주 종달리유적
나. 조사지역 :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 전 1131번지
다. 유적성격 : 패총유적
라. 시 대 : 청동기시대말 ~ 철기시대
마. 조사기간 : 2001. 11. 27 ~ 2002. 1. 20일 중(실조사 36.5일)
바. 조 사 단 : 국립제주박물관 발굴조사단(단장 : 조 현종)
2. 조사목적 및 경위
가. 우리 박물관은 제주도의 선사・고대문화의 양상을 체계적으로 파
악하고, 주변 지역과의 비교 검토를 통하여 구체적인 성격을 규명하고
자 발굴조사에 착수하였으며, 또한 우리 박물관이 제주 역사문화의 규
명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적 학술조사의 시작으로 실시 되었
다.
나. 현재 제주도 내에서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기원전후시기
문화의 전반적인 양상・생산과 교류 등에 대한 연구자료가 부족한 실
정인 바, 이 유적의 조사를 통해 이를 구명하고자 하였다.
다. 또한 계속되는 경작에 의하여 지속적으로 파괴되면서 유물이 상
당량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유적의 멸실을 방지하는 발굴조사를
통하여 학술연구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3. 조사의 진행
가. 지형에 의거한 조사대상 지역의 평면구획, 탐색트렌치 설정, 유구
확인.
- 패총조사에 입각한 격자법(4×4m grid 구획)의 조사방법 적용
- 유적의 지형, 퇴적층위 양상, 유구의 분포 파악을 위한 기준 트렌
치 설정
- 패총 및 생활유적의 확인
나. 확인된 패각층 및 유구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 실시.
- 층위에 의한 정밀조사
- 각종 분석을 위한 시료 채취
- 조사내용의 기록(사진, 도면, 일지 등)
다. 발굴조사 완료시 조사전 상태로 원상복구
4. 유적의 환경
가. 자연환경
- 유적은 기생화산인 지미봉(地尾峯, 해발 165.3m)의 남쪽 말단부
에 해당되며, 현재 가장 가까운 해안과는 직선거리 약 750m 가량 떨어
져 있다. 또한 유적은 현재 해발 4m 이하에 해당된다.
- 지미봉의 북서쪽은 넓은 갈대밭이 형성된 철새도래지이며, 지미
봉의 남동쪽에 해당되는 본 유적의 앞에도 갈대밭의 습지가 남아 있
다. 이 유적이 형성될 당시에는 현재의 갈대밭에 해당되는 습지와 일부
는 본 조사구역의 하부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해안선을 형성하고 있었
던 것으로 추정된다.
- 또한 현재의 종달리 마을을 중심으로 한 지미봉의 남쪽으로는 비
교적 높은 저평한 구릉지대가 형성되어 있었으며, 예로부터 양질의 용
천수가 풍부한 지역으로 당시의 사람들은 이 곳을 중심으로 생활하였
던 것으로 추정된다.
나. 고고학적 환경
- 지미봉을 중심으로 한 북제주군 종달리 일대는 신석기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의 패총 등 다양한 생활유적이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
다.
- 본 유적과 가까운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기 실시되었던 발굴조사
결과에 의하면 B.C.1C~A.D.2C 및 A.D. 6~7C경의 문화양상이 확인
되었다.
- 인근의 시흥리에서는 신석기시대 말기의 토기편들이 확인되며,
세화리에서는 청동기시대의 마제석검이 발견되었다. 또한 종달리 포
구 주변에서는 검신부가 절단된 한국식동검이 돌무지속에서 발견된
바 있으며, 우도에서는 고인돌이 확인되는 등 선사시대 이래로 생활중
심지의 하나를 이루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5. 조사내용
가. 층위
- 유적은 조사구역내의 토층단면상에서 보면 서・남쪽에서 북・동
쪽으로 낮은 경사를 이루는 U자상의 만입지대가 점차 매립되면서 비교
적 평탄한 현재의 지형을 형성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하층은
급경사를 이루고 상층으로 갈 수록 퇴적이 반복되면서 완만한 경사를
나타내고 있다.
- 유적의 층위를 문화층에 의하여 대분하면 다음과 같다.
<<층위는 첨부화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 출토유물
1) 토기.석기
출토유물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토기인데, 모두
깨어진 파편의 상태로 150여 박스가 수습되었다. 석기 역시 대부분 깨
어진 상태이며, 그 양은 적은 편이다.
토기의 경우, 개략적인 상황은 아래와 같다. (종달리유적 토기문
화의 구체적인 변화.발전양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향후 층위에 따른
면밀한 연구.검토가 이루어 질 것이다.)
- 층위상으로 보아 이 유적은 표토.경작층 및 재퇴적층의 교란층
과 3개의 문화층으로 구분된다.
- 삼양동유적에서 곽지리유적 문화(토기문화 등)로의 변화.발
전 양상을 이해 할 수 있는 중요유적으로 평가된다.
- 직립구연.외반구연.내만구연과 구경부 축약방법 등 구경부의
형태가 다양하며, 저부에 있어서도 곽지리식토기와 같은 높은 굽도 있
으나 비교적 얇은 굽이 일반적이다. 또한 크기에 있어 대형의 옹형토
기, 중소형의 옹형.발형토기, 소형에 해당되는 발형토기 등 다양한 형
태의 토기들이 출토되었다. 이는 향후 층위에 의한 변화양상이 확인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재지계의 토기와 함께 외래계의 토기가 공반되어 출토되었다.
마연기법이 채용된 정선된 태토의 소형토기, 단면삼각형의 이중구연토
기 등이 이에 해당되는데, 한반도 남해안지역의 점토대토기 문화내용
을 보여주고 있다.
- 제지계의 토기문화와 함께 특정시기에 나타나는 외래계의 토
기문화를 통하여 당시 교류관계의 양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되며, 재지계의 토기문화에 있어 외래계 토기문화의 위치와 수용 및 변
화・발전양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석기의 경우, 이 유적은 이미 석기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단계를
벗어났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석기가 출토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
다. 주종을 이루는 것이 대소형의 망칫돌과 모룻돌이며, 일부 지석류
가 있다. 황적갈색 점토층(⑩층)과 유기물층(⑪층)의 경계부에서 대팻
날석기 1점이 출토되었다.
2) 화천(貨泉)
제Ⅱ패각층내의 아래쪽 부분에서 1점이 출토되었다.
화천은 중국 신대(新代)에 발행된 30여종의 왕망전(王莽錢) 가
운데 하나로 기원후 14년에 주조되기 시작하여 기원후 40년(後漢光武
華建武16年)까지 정식으로 유통되었으나 실제로는 더 늦은시기까지 통
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백리1호분, 남정리
116호분(채협총), 낙랑토성지, 김해 회현리패총 등에서 출토되었으며,
제주도내에서는 산지항출토품과 금성리유적 출토품이 있다.
3) 유기물
유기물층의 상면은 해발 120cm에서 수평면을 유지하고 있으며,
두께는 약 50-60cm 정도이다. 유기물층의 윗부분은 흑색을 띠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식의 정도가 심한 상태이며, 아랫부분은 다갈색으로 유
기물들의 잔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유기물층의 형성요인은 바닷물의 영향에 의한 경우와 담수(또
는 지하수)에 의한 경우를 예상할 수 있으나 토양 등에 의한 자연과학
적 분석을 통하여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유적에서 출토되는 유기물은 나무, 나뭇잎, 상수리나무 열
매, 갈대 등과 같은 초본류, 곤충날개 등의 자연유물이다. 나무의 경우
껍질이 잔존된 상태로 관찰되기도 한다.
조사구역내에서 유기물층과 그 기반층에 해당되는 하층과의 경
계가 확인되었는데, 경계부의 유기물층에서 말뚝시설이 일부 확인되
고 있다. 이는 좁은 지역의 조사로 인하여 전체적인 양상을 확인할 수
는 없지만 유기물층이 어느정도 고착된 상태에서 유기물층에 대한 인
위적인 시설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4) 기타
이 외에 호박제 옥 1점, 철도자, 골각기(도자병 등), 다량의 수골
(獸骨), 특징적인 패류 및 패각층 블럭샘플 자료, 분석용 토양 블럭샘
플 자료 등이 출토 및 수습되었다.
6. 조사성과와 의의
- 계획된 학술발굴조사를 통하여 제주 동부지역 선사・고대문화를 규
명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연구자료를 획득할 수 있었다. 조사결과 유적
의 중심시기는 기원전 2세기경에서 기원후 2세기경에 해당되는 것으
로 판단되나 향후 유물의 정리 및 비교검토를 통하여 다소 조정될 가능
성이 있다. 하부 목재집적층의 유적형성시기는 청동기시대까지 소급
될 가능성이 많다.
- 이 유적에서 출토된 다양한 형태의 토기류는 제주도 토기문화의 변
화・발전을 이해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또한 마연토기, 단면
삼각형점토대토기 등의 외래계 토기는 한반도 남해안지역의 점토대토
기 문화와 관련성이 있으므로 이들 유적과의 비교연구를 통하여 당시
주호(州胡)의 대외교류 역량과 그 내용을 이해하고, 외래문화의 이입
과 재지계의 토기문화로 수용・발전되는 과정을 이해 할 수 있는 중요
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 제Ⅱ패각층 출토 화천(貨泉)은 대외교류와 관련한 유물자체의 중요
성은 물론 사용연대가 한정되어 있어 향후 다양한 연구에 있어 편년의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유물은 기존의 한반도와의 교류에
더하여 중국을 기점으로 하는 동방교역로를 통해 새로운 문물이 유입
되었음을 보여준다.
- 조사과정에서 수습된 패류 및 동물뼈 자료는 자연환경의 일면은 물
론 당시인의 자연물의 이용과 관련된 많은 단서들을 제공하게 될 것이
며, 유기물층에서 출토된 완전한 상태의 유기물들은 제주의 고환경 및
식생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619개(21/31페이지)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수 |
등록일 |
---|---|---|---|---|
219 | 울산 남구 연암동 '개운포성지' 현장설명회 안내 (5/18) |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 | 1157 | 2002.05.16 |
218 | 태백 본적사지 시굴조사 | 운영자 | 2512 | 2002.05.13 |
217 | 군산 산월리유적 | 운영자 | 2103 | 2002.04.29 |
216 | 울산권 광역상수도(대곡댐)사업 편입부지내 2차 발굴 | 운영자 | 1996 | 2002.04.26 |
215 | 울산 국도 24호선(상북-언양간) 도로 확·포장공사구간내 | 운영자 | 1936 | 2002.04.26 |
214 |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건설구간내 살내유적 | 운영자 | 2189 | 2002.04.16 |
213 | 산청군 신안리 명동유적 (단성-산청간 도로 확·포장공사구간내) | 운영자 | 2689 | 2002.04.01 |
212 | 진성-이반성간 도로 확·포장 공사 구간 내 무촌유적 발굴조사 | 운영자 | 2542 | 2002.03.29 |
211 | 경부고속철도 대구연결선구간-칠곡 심천(창평)리 유적 발굴조사 | 운영자 | 2131 | 2002.03.29 |
210 | 해운대 좌동 군사업지구내 유적 | 운영자 | 2778 | 2002.03.29 |
209 | 晉州 武村遺蹟 현장 설명회 안내(3/17) | 운영자 | 1361 | 2002.03.15 |
208 | 경주 덕천리 기마인물형 토기 출토 | 운영자 | 3669 | 2002.03.14 |
207 | 부산 해운대 군복지시설부지 발굴조사 현장설명회(3/16) | 운영자 | 1298 | 2002.03.12 |
206 | 강진 삼흥리 유적 | 운영자 | 2557 | 2002.03.05 |
>> | *국립제주박물관 학술발굴조사 현장설명회 개최* | 국립제주박물관 | 2761 | 2002.02.05 |
204 | 기장 청강리 유적 II | 운영자 | 2457 | 2002.01.31 |
203 | 울산 화정유적 발굴조사 | 운영자 | 2513 | 2002.01.31 |
202 | 순천 국도우회도로 건설공사구간내 문화유적발굴조사 현장설명회(1/28) | 전남문화재연구원 | 1194 | 2002.01.26 |
201 | 춘천거두지구 문화재 발굴조사 | 운영자 | 3225 | 2001.12.26 |
200 | 창녕 우강리 고분군 발굴조사 현장설명회 | 운영자 | 2470 | 2001.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