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종묘 주변 개발행위 논란에 대한 한국고고학회의 긴급입장문
종묘 주변 개발행위 논란에 대한 한국고고학회의
긴 급 입 장 문
학회는 어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
하지만 그 판결은 서울시 조례 개정과 고시의 국내법상 절차만을 확인했을 뿐, 종묘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는 개발까지 정당화하지 않는다. 종묘 앞 하늘과 시야를 가르는 고층 건물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시도는 우리의 문화적 기억을 잘라내는 일이다. 한국고고학회는 이러한 움직임을 단호히 규탄한다. 고고학자들은 고고학의 관점에서 문화유산의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반대한다.
학회는 종묘 주변의 고층 개발과 고도 상향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사업 내용의 사전 공개와, 독립적 전문가 평가에 근거한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종묘 위로 건물이 지배적으로 솟아오르지 않도록 높이와 배치에 대한 공개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성급한 인허가를 지양하는 것이 상식이며, 이것이 시민과 함께 문화유산을 지키는 최소한의 태도다.
학회는 이번 사안을 단일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과제로 본다. 이에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연구하는 여러 학회와 학술단체, 관련 전문가들과 연대해 공식 성명서를 준비해 발표할 것이다. 아울러 공개 토론, 현장 검증, 제도 개선 제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민이 함께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넓혀 갈 것을 제안한다.
문화유산의 가치는 당대의 우리가 마음대로 조정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 그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의무이며, 그것이 진정으로 문화선진국으로서의 책무다. 한국고고학회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연구하는 여러 학회와 학술단체,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종묘의 고요함과 품격, 그리고 열린 하늘을 지켜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승하기 위해 끝까지 책임 있게 행동해 나갈 것이다.
2025. 11. 07.
한 국 고 고 학 회 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