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38호선 도로공사구간(연당-영월 및 영월-덕포) 내 문화유적 시굴조사 보고서

보고서의 첫머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 시굴은 영월-연당간 국도38 호선 도로공사구간안의 한정된 범위에 대한 시굴이었다. 구석기유적 과 연구의 특성을 고려하여 현장작업의 진행은 한림대박물관 조사단원 과 구석기 전공자인 이선복교수와 성춘택선생의 긴밀하고 조직적인 공 동작업을 통하여 진행되었고, 특히, 본문기술 가운데 석기, 지층, 유적 성격 등의 해석은 전공자의 기술을 그대로 소개하였다. 다만 층위해석 과 유물퇴적과정에 대하여는 조사위원의 다른 견해도 제기되었다. 그 러나, 본 보고서는 최종결론이라기보다는 논의를 위한 해석과 주장의 제시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앞으로 구석기연구자들 사이에서 본 보고서 가 1차 자료가 되어서 영월군내 남한강 상류역의 구석기유적에 대한 활 발한 연구와 토론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구석기발굴은 그 발견부터 보고서간행까지 구석기전문가가 시종 전담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효율적이라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 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에서 유적의 발견과 발굴에 있어서 이원적 측면 을 동시에 고려하고 반영해야한다. 즉, 유적과 유물 및 그 파괴현장의 발견은 아무래도 그 지역에 상주하면서 그 지역을 두루 조사하고 다니 는 지역고고학자의 주된 일과 책임이 될 수밖에 없다. 구석기 전공자라 고 해서 강원도의 심심산곡을 포함해서 구석기가 있을 만한 전국의 구 석구석을 모두 감시하고 관찰하는 것은 현실의 제반여건상 불가능하 다. 경험적으로 볼 때 지역고고학자가 해당지역에서 유적을 찾아내고 파괴현장을 찾아가서 더 이상의 유적 파괴를 중단시키는 일은 상당한 시간의 소요와 육체적인 노력과 수고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습관적이 고 일관성 있는 조사를 요구하는 힘들고 피곤한 일이다. 따라서 지역 의 유적을 발견하고 그것을 전공자가 발굴해야 한다는 두 측면의 문제 를 상보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는 금번 한림대 박물관의 구석기시굴 사례와 같이 두 기능을 하나로 연계시키는 것이 가장 합리 적이다. 본 조사는 이런 의미에서 하나의 성공적인 사례가 되었다고 생 각하며, 앞으로도 이런 방식의 활성화를 통하여 전국적으로 급속하게 진행되고있는 다양한 특색의 유적파괴에 능률적이고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발견과 발굴의 주체가 서로 단절됨으 로 야기되는 유적에 대한 양 주체간의 소극적인 태도와 책임소재의 불 분명, 양 주체간의 과업인수인계과정에서 빚어지는 비협조, 이로 인한 발견과 발굴에 이르기까지의 행정절차상의 비능률적인 시간낭비와 조 사지연 등의 소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한림대학교박물관은 강원도유적에 관한한 각별한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모든 시기의 유적 유물에 대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며 그 결과가 금번시굴과 같이 각부문 전문가들에게도 유익 한 자료로 활용되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