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산사 법당지

V. 맺음말 경주 감산사 법당 신축부지 발굴조사에서는 추정 금당지, 담장지, 우물 지, 석렬 등의 유구가 확인되었고, 기와류 39점, 도자기류 7점, 금속류 1점, 기타 1점 등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번 발굴조사는 법당 신축부지 일부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사역이 전체적인 배치나 주변 건물 지의 유무 등에 대해서는 조사를 실시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사역의 규 모와 유구 상호간의 유기적 관계 등은 파악할 수 없었다. 이러한 문제 점은 추후 사찰의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전반적인 조사가 진행되 면 차츰 해결될 것으로 믿어진다. 지금까지 감산사 법당지 발굴조사 결과 추정 금당지는 두 차례의 증, 개축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창건기 건물지는 확인되지 않았으 며 조사된 초석과 적심석은 후대의 증, 개축과정에 조영된 것으로 판단 된다. 그리고 삼층석탑은 탑 주변에 탐색트렌치를 넣어 조사한바, 석탑 하부는 할석들이 무질서하게 깔려 있을 뿐 정연한 형태의 기초시설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의 삼층석탑은 1965년 복원 당시 탑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않고 그 주변에 복원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 우물지는 내부조사후 절개하여 조사해 본 결과 뒷채움토에서 시멘트 폐기물과 폐비닐 등이 확인됨에 따라 근대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추정 금당지 북쪽에서 조사된 석렬은 주변에서 초석이나 적심석이 확 인되지 않아 건물지로 보기 어렵다. 이번 발굴조사는 사역의 일부만 조사한 관계로 한계가 있으나, 조사성 과로 다음 몇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발굴조사 결과 추정 금당지의 창건기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후대에 두 차례의 증, 개축이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즉 1차 건물지 는 남북 4칸, 동서 2칸의 규모이고, 2차 건물지는 정면 3칸, 측면 1칸, 후 1퇴의 규모였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건물지의 조영연대는 유구의 층 위와 출토유물로 볼 때 1차 건물지는 나말여초기에, 2차 건물지는 고려 시대로 추정된다. 둘째, 담장지와 석렬은 축조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우물지는 근 대에 조성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들 유구로 미루어 감산사는 통일신 라시대에 창건되어 나말여초기와 고려시대에 두 차례의 중수를 거쳐 근대까지 법등이 이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섯째, 출토유물 가운데 암막새, 수막새는 통일신라시대에, 기와 등면 에 태선문, 사격자문 등이 시문된 기와는 나말여초기에, 수지문이 표현 된 기와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정 금당지에서 출 토된 청동불입상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불상양식을 나타내는 귀 중한 자료로 평가되며, 곱돌제 뚜껑은 석탑의 사리용기였을 것으로 추 정된다. 법당 신축과 관련한 문제는 사찰전체에 대한 종합적인 정비 계 획을 수립하여 발굴조사를 통해 사찰 본래의 모습을 찾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장 지도위원회의에서 제시한 의견대로 건물의 신축은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