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三溪 -택지개발지구조사-

우리 연구소는 1998년 1월부터 7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경 남 마산 삼계택지개발지구에 대한 매장문화재의 유무와 현 상을 파악하기 위한 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조선시대 자기가 출토되는 집석 유구 를 확인하였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성격 파악과 함께 지 금까지 축적되지 않은 조선시대 취락에 대한 고고자료의 확 보를 기대하였다. 그러나 조사결과 조사대상지역에서는 조 선시대 건물지 4기와 석축열 1기, 그외 성격이 불분명한 석 렬 5기만이 검출되었다. 유물 또한 완형은 1점도 출토되지 않고 모두 파편들 뿐이었다. 이것은 두 차례에 걸친 시굴조사가 삼계지역 전체가 아닌 일부지역에 국한된 트렌치 조사로 인한 결과로 볼 수도 있 을 것이다. 그러나 이 지역은 주변의 높은 산들에서 발원 한 소하천들이 합류하여 삼계천을 이루는 지점으로 과거에 는 하천의 침식작용과 퇴적작용이 빈번하게 일어나던 곳이 었을 것이다. 또 시굴조사 당시에는 대부분 논으로 경작되 고 있었던 곳이지만, 트렌치 단면 토층 조사결과 조사대상 지역의 퇴적사항이 현재의 경작층이하로는 대부분이 하상퇴 적층이거나 礫石層으로 이루어져 있음이 밝혀져 삼계지구 는 삼국시대 이전의 문화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희박한 곳임 을 증명하였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하천을 整備하여 경작 지로 개간하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고려 말 이후 조 선시대로 추정되는 것이다. 이와함께 시굴조사에서 검출된 유구의 규모나 상태, 출토유물을 통해서 본다면 당시의 삼 계지구에는 다수의 일반 평민들이 살았던 곳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마산 삼계지구와 같은 고려, 조선시대의 고고자료에 대해서는 자료의 축척이 미흡하고 전문적인 연 구자가 다수인 관계로 무관심하게 대처해 온 것이 사실이 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하여 고려, 조선시대의 생활사 에 대한 고고자료의 축적과 관심을 절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