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강릉과학산업단지 조성부지내 유적 발굴조사 지도위원회 개최
2004-09-02 18:12:00
조회 1829
■ 발굴개요
○ 발굴사유 : 과학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구제발굴
○ 발굴신청인 : 강릉시장
○ 조사기간 : 2004년 3월 2일 ~ 현재
○ 조사기관 : 강원문화재연구소 (조사단장 : 지현병 연구실장)
○ 조사범위 :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 일원 84,949㎡
■ 발굴성과
○ 강릉 과학일반지방산업단지 문화유적 발굴조사는 점토대토기 문화
의 전파과정과 청동기시대 후기에서 철기시대로 이행하는 과도기적인
문화상을 밝혀주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며, 당시의 환호 및 집단취락
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
- 청동기시대 수혈주거지 41기, 신라시대 竪穴주거지 6기, 수혈유
구 26기(저장 구덩이로 추정), 고인돌 하부구조 2기, 環壕 2기
- 점토대토기 등 청동기시대의 유물이 출토
강릉 과학일반지방산업단지 발굴조사 결과
작성 : 강원문화재연구소 지현병
강릉 과학일반지방산업단지 문화유적 발굴조사는 강원문화재연구소
(소장: 이공우,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에서 2004년 3월 2일부터
2004년 8월 28일까지 약 180일 동안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발굴조사 지역인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일대는 태백산맥에서 뻗
어 내린 해발 100m 내외의 구릉들이 발달해 있으며, 이 구릉에서 청동
기시대 유물산포지, 고인돌 등 많은 선사유적들이 폭넓게 분포하고 있
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84,949㎡) 청동기시대 수혈주거지 41기, 신라시
대 竪穴주거지 6기, 수혈유구 26기(저장구덩이로추정), 고인돌 하부구
조 2기, 環壕 2기 등과 함께 약 300여점의 청동기시대의 많은 유물이 출
토되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 수혈주거지는 형태가 평면 말
각(장)방형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주거지의 크기는 길이 4m 내외의 소
형에서부터 15.8m의 대형 주거지까지 다양하게 노출되었다. 내부에서
출토되는 유물은 무문토기 항아리, 점토대토기, 주머니 호, 흑도 등을
비롯한 무문토기들과 다양한 형태의 화살촉, 유구석부, 반월형석도, 석
창, 석부 등의 석기류와, 방추차, 어망추 등과 같은 많은 생활용구들이
출토되었다. 청동기시대 주거지들은 풍화암반을 파고 바닥면은 불다
짐하여 단단하게 구워 사용하였으며, 기둥구멍은 주거지의 벽면을 따
라 배치하였다.
고인돌 하부구조 2기는 길이 2m 내외의 소형이며, 매장주체 시설은
각각 석곽과 석관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강원도 지역에서 최초로 청
동기시대의 점토대토기단계 환호 2기가 조사되었다는 것이다. 환호는
동서로 등고선을 따라 호상을 이루면서 조성되었으며, 내부에서는 점
토대토기편과 소형의 화강암제 할석들이 다량 노출되었다. 또한 환호
의 안쪽 벽면에는 목책시설이나 망루로 추정되는 기둥구멍들이 확인되
고 있다.
현재 조사된 환호의 크기는 길이 49m, 너비 2.2m 깊이 95cm 이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 수혈주거지는 모두 41기로, 현재까
지 강원 영동지역에서 조사된 선사유적 중 가장 많은 주거지와 이와 관
련된 부속시설들이 확인되었다. 또한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환호 시설
이 확인되어 집단취락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다수의 주거지 내부에서 출토되는 유물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점
토대토기이다. 점토대토기와 공반되는 유물은 흑도와 유구석부, 반월
형석도, 석촉, 석부 등의 석기류이다. 최근 들어 강원 영동지역에서 간
헐적으로 점토대토기편이 출토되었으나, 주거지의 존재나 성격이 불분
명하였다. 그러나 이번 발굴조사에서 많은 수의 주거지와 그 내부에서
점토대토기들이 출토되어 동해안 청동기시대 후기문화연구와, 청동기
시대 후기에서 철기시대로 연결되는 자료가 조사되었다. 그리고 다량
의 소토와 목탄이 노출되는 것으로 보아 주거지의 폐기원인은 화재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환호 시설 2기가 조사되었는데, 이와 관련하여 최근 경남지방이
나 경기도에서 점토대토기가 출토되는 환호시설이 조사되었다. 그러
나 이와 관련되는 주거유적이 조사되지 않았거나, 조사된 예가 있다 하
더라도 그 수가 적은데 반해 이번에 조사된 환호는 내부에서 점토대토
기가 출토되었으며, 이와 관련된 주거지도 다수 조사되었다.
환호시설은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내부에서 투석
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의 화강암제 할석들이 다량 노출되
었고, 이러한 환호내부에서 투석전에 사용된 할석이 다량으로 노출되
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강릉 과학일반지방산업단지 문화유적 발굴조사는 점토대토
기 문화의 전파과정과 청동기시대 후기에서 철기시대로 이행하는 과도
기적인 문화상을 밝혀주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며, 당시의 환호 및
집단취락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619개(11/31페이지)